2024.04.29 (월)
지난 3월, 뉴멕시코주에 있는 도시 라스쿠루케스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꿀벌이 새카맣게 몰려왔습니다. 벌떼는 무려 15,000마리에 달했으며, 유독 한 자동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꿀벌 떼는 모인 지 10분 만에 자동차 유리창을 깨트렸습니다.
쇼핑하러 왔다 순식간에 봉변을 당한 차 주인은 911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소방관들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꿀벌 떼를 마주 보는 것도 생소하거니와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30%를 책임질 정도로 인류에게도 중요한 생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방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는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사건 당시 휴무였던 동료 소방관 존슨 씨입니다.
존슨 씨는 평소 동료들에게도 꿀벌의 중요성과 사랑스러움을 말해오던 꿀벌 광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취미 역시 양봉이었죠.
존슨 씨는 동료들에게 꿀벌을 절대 해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후 단걸음에 현장에 달려왔습니다. 라스쿠르케스 소방서는 당시 존슨 씨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는 꿀벌을 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었습니다."
방충복으로 무장한 존슨 씨는 벌집 키트와 레몬 오일 그리고 일반인에게는 낯선 각종 장비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약 30분에 걸쳐 15,000마리에 달하는 엄청난 무리의 꿀벌들을 모두 이동식 양봉장 안으로 옮겼습니다. 꿀벌 떼가 차를 갑자기 습격한 이유는 차 안에 우연히 갇힌 여왕벌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꿀벌은 침을 쏘는 순간 자신도 죽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지 않는 순한 종에 속합니다. 벌에게 쏘인 사람은 마트 경비원과 소방관을 포함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15,000마리의 꿀벌들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으며, 휴무에도 기꺼이 출근한 존슨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라스쿠르케스 소방서는 사건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포획한 꿀벌들은 전부 존슨 소방관이 직접 입양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꿀벌들은 존슨 씨의 소유지에서 여왕벌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조만간 감사의 의미로 그와 소방관들에게 달콤한 꿀을 선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Las Cruces Fir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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